[공지]존경하는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

존경하는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성도들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분들이 생겨나면서, 급기야 주일예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각 교회에서 주일 예배 취소와 주일 성수 문제로 신앙과 신학적인 고민들을 많이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와 관련된 성경의 원리를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히브리서 10:25에서 주님께서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고 하신 것처럼 성도들은 주일에 교회에 모여 예배 드리기를 전념하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국가적 재앙에 가까운 감염병이 창궐할 때에 성도들이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당회에서 신중히 고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특수한 경우 인터넷 중계를 통해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것이 성경의 원리에 저촉되거나 신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약 레위기 11-15장에는 정결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레위기 13-14장의 규정들은 한센병 뿐만 아니라, 종기, 화상 옴, 어루러기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세균에 의한 감염병에 관한 규정들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균에 의한 감염병들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규정을 레위기 13-14장에서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이규정들을 만든 취지는 개인의 위생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와 성막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레위기 15:31과 민수기 5:2-3; 19:20에는 정결법 제정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 가운데에 있는 내 성막을 그들이 더럽히고 그들이 부정한 중에서 죽지

않도록 할지니라”(레위기 15:31)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모든 나병 환자와 유출증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 3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

데에 거하느니라 하시매”(민수기 5:2)

“사람이 부정하고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

를 더럽힘이니 그러므로 회중 가운데에서 끊어질 것이니라”(민수기 19:20)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나병”으로 표현된 감염병을 통하여 부정하게 된 사람은 일정한 기간 동안(옴의 경우 1주일) 가정과 공동체로부터 격리되어 있어야 하며 성막에 접근해서는 안되는 것이 구약의 원리였습니다. 이 원리를 신약의 교회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고 또 공예배를 부정하는 차원으로 오용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10:19-22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과 믿음과 회개를 통해 제의적으로 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정결한 몸과 마음을 얻게 되었음을 잊어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감염병 규정의 기본적인 원리 중에 하나인 공동체와 교회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앙에 가까운 감염병에 걸렸거나 의심이 드는 사람이 주일 예배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가능한 일이며 성경 원칙에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누가 감염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희망하는 성도들에게 주일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예배 방송을 통해 가정에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도 감염병 규정 원리에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회에서 코로나로 인한 주일 예배 결정하실 때에 이런 감염병에 대한 구약 성경의 원리를 고려하여 주일 예배와 함께 예배 실시간 중계를 비롯한 성도들의 예배 참여 방안을 찾으시면 성도들의 신앙과 예배를 지도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목사님 그리고 성도님! 이 국가적 재앙이 속히 지나가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시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낮추고 하나님 앞에 겸비하여 기도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 형제 자매들이 다 함께 모여서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도록 기도합시다.

고려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기 동 연